고마워요 유학네트

가족애의 새로운 패러다임

칭찬/격려대상 : 목동지사 작성자 : 홍진기 조회수 : 2038

저마다 삶의 모토가 있고 행동 슬로건이 있지만
역시 나의 최대 모토는 "No plan is my life"이다.

누군가가 "그것은 대책없이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피터팬 증후군일뿐이다"
라고 비판할수는 있겠지만, 나는 실제로 계획(미래)가 없기에 내일이 있는 삶을
살아갈수 있다. 나는 마음내키는데로 무엇이든지 할수있다. 잠을자려 누워있다
문득 낚시가 가고싶다면 나는 당장 다음날 낚시를 떠날수 있다. 나를 붙잡는것은
아무것도 없다. 미래를위한 투자라는 계획에 붙잡혀 마음대로 내일의 일을 할수
없는 많은 사람들보다는 낳은 생활이라고 나는 믿는다.

어느날이었던가? 나는 여느때처럼 현실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나의 성적표가 눈에 띄었고 영어책이 눈에 띄었다. 또한
눈부시도록 햇살을 따뜻했다. 이러한것이 어떠한 시너지 효과를 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문득 외국으로 떠나고 싶었다.

나는 녹색검색창에 유학을 치고 나오는 사이트를 가입하였다. 그리고 갑자기
자전거가 타고싶어져서 자전거를 타로 나갔다. 자전거를 타면서 나는 다음달에
외국으로 영어를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 그게 끝이였다.

그러다 친구가 목동지사를 한번 방문해보지 않겠냐는 말에 단지 비가 많이왔기에
좋다고 대답했다. 목동지사를 향해 갔고 어렵게 어렵게(길치인가보다) 목동지사를
찾은 나는 문을 열었다. 와우 선남 선녀가 있었다. 요즘시대는 외모도 중요하다.
외모지상주의라 욕하는 시대는 끝났다. 아무래도 저렇게 깔끔하게 생긴사람들이
있으니까 기분이 좋아지는구나. 나는 아주아주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하지만 나의
무게때문에 쿵쿵소리가 났는지 모든 이목은 나에게 쏠렸다. 다들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 들어왔다. 그럴만도 한게 발꿈치를 들고 살살들어오는 시츄에이션을 보여줬
는데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릴까? 다들 20여년간의 자신의 지식에 의문을 던질수 밖에
없었을것이다.

이윽고...

어려보이는 여인은 나에게 친절하게 물었다. "어떻게 오셨어요?"
나는 당당하게 이야기를 했다. "다음달에 떠날려고요."

.........

여인은 나에게 다시 물었다. "어디로 가시게요?"
역시 당당히 내뱉었다. "정해주세요."

.........

잠시 정적이 흐르고 당혹스러워 하기에 화제를 돌리려고 나는 물었다.

"몇살이세요?"

당연히 작업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단지 나보다 어려보이는데
알수없는 연륜이 묻어나는 행동에 물어본것이였을뿐이다.

여인은 내 프로필을 잠시 보더니 방긋 웃었다.

"홍진기씨보다는 많네요." (내나이가 그닥 작은 나이는 아닌데...)

................

혼란스러웠다. 나의 믿음은 깨어져갔다. 모든 사물에는 숨길수 없는 연식이란게
존재한다. 하지만 얼굴연식은 분명 내 얼굴 연식보다 어렸다. 이것은 명백히 범죄다.
얼굴연식이란 사회에서 서로간에 말투같이 상호 관계에 있어서 혼란이 없게 신이 내려
주신 축복이다. 하지만 이 여인은 그것을 부정하였다.
가만 생각해보면 화장의 두께를 확실히 살펴보지 못한것은 분명 나의 잘못이다.
나는 믿는다. 신은 공평하다라는것을....
여튼 척보기에도 미인이라는 틀에 들만한 미모를 자랑하는 여인에게 나는 말을건냈다.
"어려보이시네요" 이것은 내가 살아가며 몇 내뱉지 않은 단어들의 조합이였다.
여인은 나에게 화사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원래 어려보여요"

.............

무언가 어색하다. 상당히 공손하고 화사하게 웃으며 말했다. 거만한 말을...
공손한 웃음뒤에는 공손한 말이 와야한다는 나의 지식을 처절하게 짓밟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안어울리는것도 아니였다. 혼란스럽다. 어찌하여
저런 오만방자(-_- )한 말에 공손하고 화사한 웃음이 어울린단 말인가?
하지만 분명 어울린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을 실패한 나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날은 그렇게 흘러갔다.

누구나 어딘가 새로운곳을 떠날때는 이것저것 많이 알아본다고들 한다.
하물며 오랜기간을 외국에서 지낼마음을 먹은 나는 응당 많은것을 알아봤어야한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무계획의 삶을 살아가는 나는 전혀 알아보지 않았다.
주위에 많은 사람들은 나에게 말했다. "넌 내가 보기엔 못가" "가긴 가는거냐?"
라는 주위에 많은 콧웃음이 섞인 말에 나는 "응 갈꺼야" 라고 말을했다.
그들은 분명 아무것도 준비안하고 있는 나를 보며 비웃었을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 분명 무엇인가를 하는데 있어서 큰 장애가 된다.
하지만 나는 굉장히 축복스러운 만남을 가졌고 그 만남은 나에게 큰힘을 실어주었다.
아무것도 하지않는 파트너를 위해 최선을 다해준 나의 에이전트사. 그리고 모든것을
완벽하게 마무리짓고 단지 인천공항만 가면 되게 모든것을 준비해준 담당자.
(하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시켜 혼란을 같이 안겨준 사람.)
또한 옆에서 나에게 많은 신경을 쓴 잘생긴 사람.
(난 잘생긴 사람 별로 안좋아하지만 YR씨는 너무 착해서 제가 좋아합니다)

가족애.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하지만 진정으로 가족애란 몇십년을 달리 살아
왔던 사람들에게는 그저 흉내내기일뿐이지 진정한 가족애는 아니라고 생각한 나의
비판적인 생각을 뒤집어준 목동지사에 경의를 표한다.
누군가의 비판적인 생각을 뒤집는다는것은 매우 힘든일이기에...

진정으로 그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생각같아서는
자세히 이번일에 대해 기술하여 장편대하 소설 토지에 버금가는 분량을 채우고
싶었지만 나의 귀차니즘과 또한 호주의 느린 인터넷은 나의 발목을 잡았다.

너무 짧게 써서 그들에게 미안하지만 그들또한 나의 고마운 마음을 알아줄것이라
믿기에 그만 쓰려고 한다.


목동지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