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앙이 되는 방법

작성일 : 2014.12.15스크랩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하는 연수생활기!

도착부터~ 파리지앙이 되기까지! EF 파리캠퍼스에 재학중인 학생의 후기로 만나는 파리이야기!

파란 대문과 하얀 벽이 꼭 산토리니를 연상시키는 예쁜 집에 도착했다. 인상 좋으신 아저씨가 악수를 청하며 나를 반겨주셨고, 아저씨의 귀여운 아들들과 bise-볼을 맞대며 인사하는 것(프랑스 지방마다 횟수, 시작하는 방향이 각각 다름 ; 파리는 오른쪽으로 시작 2번함.)- 를 하고 인사했다. 간단히 집 소개를 듣고 앞으로 내가 지낼 천장에 큰 창문이 있는 채광이 좋은 방을 안내 받았다. 먼저와 있던 맥시코인 룸메이트 Yessica와 영어로 인사하고 짐을 풀었다. 그렇게 파리에서의 첫날이 지났다.

 

드디어 EF학교로 가는 날!

지난밤 저녁식사를 하며(파리는 해가 저녁 9시쯤 저물기 때문에 저녁식사가 늦은 편이다.) 무사히 학교로 가서 시험을 치고 4월 장기과정 친구들과 인사를 나눈 뒤 다 같이 센느강과 에펠탑으로 향했다.

서울은 한강위로 지하철이 다니지만, 파리는 센느강 아래로 지하철이 다니기 때문에 지하철만 타고 다녔던 나는 파리에 도착한지 3일 만에 처음으로 만나는 에펠탑이었다. 길거리 악사의 음악과 함께 사진도 찍으며 앞으로의 파리생활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었다. 주말이 지나고, 본격적으로 수업이 시작되며 바쁜 나날이 시작됐다. 학교수업은 100%불어로 진행되었다. 익숙치않은 불어라서, 수업시간에 조금이라도 집중이 흩어지면 흐름을 놓치기 때문에 긴장, 그리고 또 긴장의 연속이었다.

쉬는 시간엔 중국어, 영어, 스페인어 등 각 언어별로 모여서 얘기를 주고받는데, 한국인은 EF Paris학교에서 나뿐이라 어찌나 한국인이 그립던지.. 그래도 고등학교, 대학교 교양으로 배운 일본어로 일본 친구들과 이야기도하고, 짧은 영어로 얘기를 나누기도하고, 아시아인들과는 한자를 이용해서 필담을 나누기도 했다. 다른 EF학교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시험을 치지만, 프랑스 학교는 중간고사, 기말고사의 개념이 아닌 주간평가 형식으로 복습을 중요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EF Paris학교도 매주 금요일마다 그 주 배웠던 내용을 시험을 치는데, 대학교 채점방식처럼(A+,A, A-, B+....) 점수를 주기에 채점된 시험지를 받을 땐 나도 모르게 살짝 긴장하기도 했다. 세계각국의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채점하는 방식에서도 문화적 차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맞았을 경우 O, 틀릴 경우 / X를 하는데, 프랑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서양국가(아시아국가 중에선 필리핀과 대만도 그렇다고 함)에선 맞았을 경우 /를 틀릴 경우엔 O로 표시를 하기 때문에 맨 처음 받은 내 시험지에는 소나기가 한없이 많아 놀래기도 했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LOTO복권, 혹은 시험지 정답에 O표가 아닌 X표나 V표를 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런 게 바로 문화차이! 라 는걸 새삼 느끼며 난 요즘 불어뿐만 아니라 서로의 문화를 배워가고 있다.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관광객이 파리에서 개똥을 만날 일은 생각 외로 드물다.

주요 관광지는 철저하게 청소할 뿐더러,

관광객이 많은 곳에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오는 파리지앙은 거의없기때문이다.

그러므로 만약 길에서 개똥을 발견했다면, 그것은 관광지의 경계를 지나 일반 시민들의 영역으로 넘어갔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시아나 웹진

 

나는 하루에도 몇 십 번씩 개똥들과 마주친다. 색도 다양, 굵기도 다양..; 처음엔 더러운 거리에 너무 놀랐지만, 이젠 봐도 아무렇지도 않다. 오히려 이젠 없으면 허전할 정도로... 나는 이미 치장된 파리가 아닌 일반시민들의 삶 속에서 파리지앙으로 융화되고 있는 것이리라. 예쁜 거리와 예술과 낭만의 도시 파리. 문득문득 찾아오는 한국에 대한 그리움에 서글퍼질 때도 있지만, 내 마음은 점점 파리라는 도시로 물들어간다. 파리에 도착한지 오늘로써 26일째. 확실히 작년, 짧은 여행으로 다녀간 파리와는 느낌이 다르다.

 

하지만, 이제는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학교, 그리고 가족! 이라고 부를 수 있는 호스트패밀리와, 우리 집! 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이 있기에 난 행복하다.

 

 

 

파리에서 프랑스어 연수를!

아래 사진을 클릭하여 더 자세한 유럽연수를 알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