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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원:박혜진
  • 날짜:10.07.28|조회:99|추천:0
브리스번 이야기 118 : museum 구경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소풍이나 수학여행 코스에 박물관이 빠지면 섭섭하죠. 심지어 대학을 들어오고 나서도 답사를 가면 박물관은 빠지지 않고 갔던 것 같아요. 재미없고 지루하지만 선생님 눈총 안 받으면서 친구들이랑 수다도 떨고 에어컨 시원하게 나오는 실내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박물관 투어는 빼놓을 수 없는 재미였죠. 그래도 역시 요즘처럼 인터넷이 잘 보급되어 있고 어디서든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환경에서는 박물관 투어가 그렇게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 것이 사실이죠. 저뿐만 아니라 제 주변에 있는 친구들도 대부분 박물관 투어 시간에는 지루해하고 빨리 나가려고 금방 금방 진열대를 지나가거나 했던 기억이 나요. 그러나 이렇게 그 때는 돈 줘도 가기 싫었던 박물관이 브리즈번에 오니 생각보다 재미있는 관광 코스가 됩니다.

브리스번 박물관은 호주에 있는 박물관 중에서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합니다. 이렇게 크고 멋진 박물관이 무료라는 점에서 꼭 한 번 가봐야 한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하죠. 브리스번 시티에서 사우스 뱅크 쪽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면 바로 브리즈번 museum의 간판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우스 뱅크에 대해서는 몇 번이고 말씀드려서 이제는 많이 익숙하시죠? 사우스 뱅크 안까지 들어갈 필요도 없이 박물관은 다리를 건너면 바로 찾아가실 수 있어요. 구지 지도를 들고 가지 않더라도 다리를 건너고 있을 때부터 큰 건물에 museum라는 간판이 보여서 쉽게 찾아가실 수 있답니다. 길치인 저도 한 번에 찾아갔으니 여러분도 모두 쉽게 방문하실 수 있어요! 확실히 시티에서 조금 멀기는 하지만 사우스 뱅크를 훨씬 지나서 있는 영화관도 돈 내고 보는 영화를 위해서 찾아가잖아요? 박물관은 그 엄청난 전시물을 무료로 볼 수 있으니 조금만 힘내서 한번쯤은 꼭 들러보는 것을 추천해요.

처음 브리즈번에 와서 뭘 구경해야 될지 모르던 때에 홍콩 친구가 자기와 함께 박물관을 가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했을 때 사실 정말 황당했어요. 그때는 영어도 제대로 못했고 그 지루한 박물관을 같이 다니면 정말 말을 하기는커녕 다리품만 열심히 팔다 오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저를 생각해서 데려가주겠다고 했던 친구의 제안을 거절 할 수가 없어서 그러겠다고 거의 아무 기대 없이 갔던 박물관이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어서 놀랐어요. 박물관을 들어가기도 전에 천장에 매달려 있는 실물크기 고래상에 놀라시면 이릅니다. 그 고래에서 정말로 고래가 내는 소리가 그 넓은 곳을 울리는데 정말로 신기해요. 그 고래를 지나서 입구에서부터 저를 반겨주는 거대한 공룡화석들! 우리나라의 공룡을 전문으로 다루는 박물관을 가더라도 아마 그런 거대한 규모의 화석을 보기는 힘들거예요. 엄청난 크기의 화석들이 즐비해서 공룡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정말로 신나게 구경할 수 있을 거예요. 저도 어릴 때부터 공룡을 좋아해서 재미있게 구경을 하고 왔어요.

박물관은 공룡 화석뿐만 아니라 지질학, 해양학, 정치, 과학, 역사, 고생물, 생태, 광물 등 그 주제를 손으로 다 꼽기도 힘들만큼 많아요. 2층으로 올라가면 호주의 역사나 정치를 다룬 것들이 많기 때문에 사실 알아듣기도 힘들고 재미도 없는 것이 사실이에요. 그러나 1층에 있는 다양한 생물 표본과 역사들은 영어를 몰라도 정말 재미있게 구경할 수 있답니다. 돌아다니다보면 간혹 살아있는 생물들이 전시되어 있기도 한데 징그러우면서도 그 자리를 떠날 수 없는 묘한 매력으로 사람을 끌어당긴답니다. 시간 나실 때 꼭 한 번 놀러가보세요!